36개월, 만 3세는 아이의 자존감이 본격적으로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의 칭찬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속에 큰 힘이 됩니다.
아직 표현이 서툴러도, 부모가 어떻게 칭찬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는
스스로를 더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잘했어’라는 말만 무한반복이 되고,
부모가 의도한 칭찬이 아이에게는 제대로 닿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칭찬은 아이가 실수를 두려워하게 만들거나
결과만 바라보게 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3세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칭찬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자존감 높여주는 칭찬법과 현실 대화 예시를
소주제 3가지로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의 마음에 ‘나는 소중하다!’는 씨앗을 심어주세요.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세요
많은 부모가 아이가 무언가 잘했을 때 결과를 칭찬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렸으면 “그림 정말 잘 그렸네!”, 블록을 쌓았으면 “와, 이렇게 높게 쌓았어? 대단하다!” 하고 결과를 강조하죠.
결과를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자존감을 키워주는 칭찬은 과정을 함께 봐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그림 예쁘다!” 대신 “오늘은 파란색을 많이 썼구나!”, “여기 동그라미는 혼자서 그렸어?” 하고
아이의 선택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칭찬해보세요.
블록을 쌓았을 땐 “몇 번이나 넘어졌는데도 다시 쌓았네! 대단해!” 하고 도전하고 집중한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부모가 과정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시도하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를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생깁니다.
비교하지 않는 칭찬이 진짜 칭찬입니다
무심코 아이를 칭찬하면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는 아직 못하는데 너는 잘하네!”, “우리 형보다 낫다!” 같은 말은 칭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교 속에서 아이의 마음에 부담을 심어줍니다.
아이는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또한 비교 대상이 형제자매라면 관계에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너만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칭찬이 가장 중요합니다.
“네가 좋아서 한 거구나”, “너답게 해서 엄마는 더 좋아”
같은 말은 아이의 존재 자체를 칭찬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아이만의 방식과 생각을 발견해주면 아이는 ‘나는 내가 좋아서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웁니다.
결국 부모가 비교하지 않는 칭찬을 할수록 아이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행동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칭찬 대화 예시
어떤 칭찬이 좋은지는 알겠는데, 막상 말하려면 입이 안 떨어진다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칭찬 예시를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 아이가 장난감을 치웠을 때:
“장난감을 제자리에 두니까 방이 깨끗해졌네! 덕분에 엄마가 기분이 좋아.”
→ 아이가 친구를 도와줬을 때:
“친구한테 같이 놀자고 말해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친구가 기분이 좋았을 거야.”
→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었을 때:
“혼자서 옷을 다 입었구나! 덕분에 엄마가 기다리지 않아도 됐네, 정말 멋지다.”
→ 아이가 그림을 완성했을 때:
“네가 그리고 싶은 걸 끝까지 그렸구나! 어떻게 이 생각을 했어? 이야기해줘.”
→ 아이가 실수했을 때:
“조금 흘렸네? 그런데 네가 스스로 닦아서 엄마가 정말 놀랐어. 멋지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아이는
‘내가 뭘 잘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합니다.
막연한 ‘잘했어!’보다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이런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그건 바로 조건부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잘하면 엄마가 ○○ 사줄게!”, “이번에 잘하면 놀러 갈 수 있어” 같은 말은 순간 아이를 움직이게 할 수는 있어도 결국 아이는 보상을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의 칭찬보다 보상에만 신경 쓰게 되고, 보상이 없으면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건 대신, 아이의 행동 그 자체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예상과 다르게 행동하더라도 실망을 드러내기보다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 하고 방향만 잡아주세요.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는 칭찬이 진짜 자존감을 키워줍니다.
또한 부모 자신도 칭찬의 롤모델이 되면 좋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따라 배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스스로 “오늘 엄마도 설거지를 다 해서 기분 좋다!”라고 말하면 아이는 ‘노력한 걸 스스로 칭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임을 배웁니다. 부모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는 더 쉽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웁니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가정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칭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칭찬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면 집안의 기본적인 분위기와 부모의 태도가 따뜻해야 합니다. 특히 36개월 아이는 말보다는 부모의 표정과 행동을 더 크게 느낍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왜 또 그래!”라고 무심코 짜증내면 아무리 나중에 칭찬을 해도 아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를 혼낼 때도 비난 대신 방법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물을 쏟으면 “왜 이렇게 흘렸어!” 대신 “다음엔 물컵을 두 손으로 잡아보자!” 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말로 바꿔보세요.
또한 아이가 집안에서 안전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바쁘더라도 아이의 말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랬구나” 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부모끼리의 대화도 아이에게는 자존감의 거울이 됩니다.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고마워”, “수고했어”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나누면 아이도 ‘칭찬과 고마움은 자연스러운 일’로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혼자 놀거나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주는 것도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작은 책상, 조용한 코너 하나라도 좋습니다. 부모의 칭찬과 따뜻한 환경이 만나면 아이는 스스로를 믿고 자라는 힘을 자연스럽게 얻게 됩니다.
36개월 아이는 칭찬 한마디에도 크게 웃고 스스로를 뿌듯해합니다.
부모의 칭찬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아이 마음에
‘나는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다’를 심어주는 선물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봐주고, 비교 대신 아이만의 노력을 칭찬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짚어주는 대화를 오늘부터 연습해보세요.
부모의 따뜻한 한마디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오늘 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 한마디를 생각해보세요.
부모의 말이 쌓여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믿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